넥슨, 티몬, 카카오 자회사를 경험하며 느낀, 내가 생각한 '좋은 기업'

넥슨, 티몬, 카카오 자회사를 경험하며 느낀, 내가 생각한 '좋은 기업'

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 중에 하나인 좋은 회사 선택 기준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. 특히 IT 플랫폼과 게임 산업에서의 제 경험을 중심으로, 좋은 기업이란 어떤 곳이라 느끼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.

저는 2000년대 중반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IT와 게임 산업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.
당시 이 산업은 새롭게 부흥하는 시장으로 도전을 추구하고 개척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습니다. 그래서 미국의 서부시대 골드러시처럼 위험과 험난함이 있지만, 또 그에 따른 보상이나 혜택도 많은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. 심지어 IT 버블 소리까지 듣기도 했지만, 그래도 저 또한 힘들더라도 그만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산업에서 제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.

제 직무는 HR(인사)이기 때문에 어떤 산업으로 가든 특정할 필요는 없었겠지만, 제가 속한 산업의 HR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. 그렇게 직장 생활을 18년간 하면서 성공과 더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.

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을 선택하거나 좋은 기업을 고려할 때 생각해 보면 좋은 주제를 정리해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. 그것은 '좋은 기업'을 선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.

돌이켜 생각해 보면 좋은 기업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. 하나는 성장하는 기업이었고, 또 하나는 좋은 인재가 있는 기업이었습니다.

성장하는 기업

제가 생각하는 '성장하는 기업'은 단순히 재무적인 성과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. 성장하는 기업은 사업의 방향이 명확하고,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곳입니다.

이 부분이 역설적이게도 사업의 방향을 명확하게 하지만, 그 명확함은 시장의 수요(needs)를 기반으로 했기에 수요가 변하면 사업의 방향도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조직이었던 것이었습니다. 그래서 좋은 기업은 목표와 비전을 명확하게 세우고, 시장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실무자가 그 방향성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했었습니다. 또 실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방향을 고민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그런 기업이었습니다.

그러한 기업들이 결국에 한동안은 투자와 축척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, 내부적으로는 엄청난 축척과 투자를 통해서 큰 성장과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. 더불어 실패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관대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이었습니다. 제가 재직했던 기업 중에는 네오플(연간 7천~8천억 당기순이익)이 그나마 그런 모습에 가까웠습니다. 그리고 나중에는 안 좋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잘 되었던 회사는 한때 그러한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.

그러한 회사에서 개인도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 직원들이 꾸준히 배울 수 있는 기회와 도전을 제공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러한 환경도 제공되기 때문입니다. 성장하는 조직에서는 기업 내부적으로 성장시키려고 독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개인들이 동기부여받아서 성장하게 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.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구조화된 성장 프로그램보다는 자연스럽게 성장 발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, 그러면서도 공정하게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하는 환경이 조직원들이 더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.

좋은 인재가 있는 기업

제가 생각하는 두 번째 좋은 기업의 특징은 좋은 인재들이 많은 곳이었습니다. 이것은 좋은 인재들의 숫자보다는 비율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 만 명의 조직에서 100명의 좋은 인재가 있는 기업(1%)보다는 10명의 조직에서 9명의 좋은 인재가 있는 기업(90%)이 훨씬 더 좋은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.

좋은 인재의 판단 기준은 측정하기도 계측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. 왜냐하면 A 조직에서 좋은 인재가 B 조직에서는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'좋은 인재는 뛰어난 업무 능력뿐 아니라 회사의 가치와 문화에 부합하는 사람'이라고 특정하고 싶습니다.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.

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특정 성향이나 나이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가치관이나 태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질 수 있어야 좋은 조직이 된다는 점입니다.

그러면서도 당연히 사람을 선별하고 선택하는 데에는 잘못된 선택이나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. 정작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 너무 중요합니다.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하는지가 명품 같은 조직인지 아니면 짝퉁 같은 조직 인지로 구분되었던 것 같습니다.

특히 IT 플랫폼과 게임산업에서 HR 직무를 하며 깨달은 점은,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개방적인 조직이 건강한 조직이었다고 생각합니다. 이러한 분위기의 조직에서 구성원들이 좀 더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더 도전적으로 업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.

하지만 저 또한 18년간 IT 플랫폼 산업과 게임산업에 종사하면서도 그렇게 많은 기업을 직접 경험 한 적은 그리 길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. 그러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그렇게 좋은 인재가 아니었던 부분도 있었겠지만, 또 놓치거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 듭니다.

그래서 꼭 주변에 멘토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들이 더 많고 다양할수록 있기를 바랍니다. 그래야 개인의 커리어에서 성장과 발전에 더 좋은 선택과 판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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